직장인보고서
근무할 수 있어도 병가 내는 독일 직장인, 10명 중 6명, 자기관리일까 회피일까
BY gupp2026-06-29 10:51:23
누구나 예기치 않게 몸이 아플 수 있고, 독일에서 건강 문제로 병가를 내는 일은 흔합니다. 다만 아침에 열이 나거나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할 정도는 아니지만 몸이 무겁고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병가를 고민하게 되는 순간도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결국 고민 끝에 병가를 선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병가가 예외가 아니라 습관이 될 때입니다. 특히 젊은 직장인들이 쉽게 병가를 낸다는 인식도 함께 존재합니다. 이 같은 현상은 독일 법정 건강보험사 Pronova BKK가 실시한 연구 Arbeiten 2025에서 확인됐습니다. 이 조사는 2025년 10월, 독일 전역의 만 18세 이상 직장인 1,23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직장인 60%, “아플 정도는 아니지만 병가 낸 적 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0%가 한 번 이상 “일할 수 있는 상태였지만 병가를 냈다”고 답했습니다. 이 중 7%는 이런 선택을 자주 했다고 밝혔고, 22%는 가끔, 31%는 드물게 그렇다고 응답했습니다. 이유는 다양합니다. 응답자의 31%는 가벼운 증상이 더 큰 건강 문제로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답했습니다. 같은 비율로 “업무량이 너무 많아 감당하기 어려워서” 병가를 냈다는 응답도 나왔습니다. Pronova BKK에서 건강 증진과 회복탄력성 교육을 담당하는 파트리치아 탐(Patrizia Thamm)은 “정신적 과부하나 신체적 불편을 느낄 때 병가를 통해 제때 회복하려는 행동은, 건강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는 신호이며 정당하고 가치 있는 자기 돌봄 전략”이라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동기 부족·회피 목적도 적지 않아
반면 개인적인 이유도 적지 않습니다. 응답자의 약 3분의 1은 “동기 부족”을, 약 4분의 1은 “팀 내 갈등이나 스트레스를 피하기 위해서”를 병가 이유로 들었습니다. 또 5명 중 1명은 “사적인 일정이 더 중요했기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에 대해 탐은 “사소한 문제나 일상적인 스트레스, 혹은 힘든 업무 기간이 끝날 때마다 병가를 낸다면 이는 자기 보호라기보다는 회피 전략일 수 있다”며, “좌절을 견디는 힘이 약하거나 회복탄력성이 부족하고, 압박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신호일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런 경우 원인을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젊은 세대일수록 병가 선택 비율 높아
특히 18~29세, 이른바 Z세대 직장인들 사이에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집니다. 이 연령대의 45%가 아침에 일어나 출근 여부를 즉흥적으로 결정한다고 답했으며, 그중 11%는 자주 그렇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60세 이상에서는 해당 비율이 16%에 그쳤습니다. 탐은 “젊은 세대는 일의 의미, 인정, 성장 가능성을 중요하게 여긴다”며 “이런 요소가 부족하다고 느끼면 동기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아파도 출근하는 사람도 많아
한편 업무 부담은 여전히 큽니다. 응답자의 약 3분의 2는 자신의 건강 상태를 ‘양호한 편’이라고 평가했지만, 이는 2023년보다 6%포인트 하락한 수치입니다. 잦은 초과근무, 일정 압박, 육체노동, 상시 연락 가능 상태 등이 많은 독일 직장인을 지치게 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45%는 허리 통증이 있어도 출근한다고 답했고, 35%는 가벼운 감기나 정신적 부담이 있어도 일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태도 역시 위험합니다. 탐은 “헌신이 자기 희생으로 바뀌면 신체·정신적 건강이 심각하게 위협받을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기업 내 소통 문화와 리더의 역할이 핵심
연구는 세대 간 인식 차이도 보여줍니다. 18~29세의 약 3분의 1은 병가 결정을 건강한 선택이라고 보지만, 다른 연령대의 동료들은 이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젊은 동료들이 일할 수 있는데도 집에 있는 것 같다”고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탐은 “개방적인 소통 문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직원들이 낙인이나 불이익에 대한 두려움 없이 자신의 상태를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또한 규칙적인 휴식, 유연근무제, 지원 프로그램이 회복탄력성과 건강 역량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무엇보다 관리자는 스스로 건강한 균형을 실천함으로써 자기 돌봄이 중요하다는 신호를 팀원들에게 전달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