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보고서
독일 고용시장 경고등 – 내가 면접에 못 가는 이유? AI 필터에 막히고, 일자리도 사라진다
BY gupp2026-02-18 11:35:53
새로운 일자리를 향한 기대는 이제 또 다른 장벽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서류를 제출했지만 면접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탈락 통보를 받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그 배경에는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AI)이 있습니다. 동시에 독일 산업계에서는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어지며 일자리 자체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1차 관문은 사람 아닌 AI
Bild 보도에 따르면, 최근 독일 대기업을 중심으로 지원서 1차 심사를 인공지능이 담당하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원자가 많은 대기업일수록 AI가 먼저 서류를 걸러내고, 통과한 지원서만 인사 담당자에게 전달되는 구조가 일반화되고 있습니다. 취업 지원 전문가 마리온 자바스(Marion Savas)는 “대규모 채용을 진행하는 기업에서는 AI 필터가 사실상 첫 번째 결정권자”라고 설명합니다.
AI는 무엇을 평가할까
최근 채용 시스템은 단순히 키워드만 찾지 않습니다. 다음과 같은 요소를 종합적으로 분석합니다.
특히 모호한 표현은 감점 요인이 됩니다. “책임감이 강하다”, “협업 능력이 좋다”, “실행력이 있다” 같은 추상적 표현은 구체적 사례가 없다면 의미 없는 문장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채용 공고에 명시된 핵심 용어가 이력서에 포함되지 않으면, 실제 자격을 갖추고 있어도 AI가 이를 인식하지 못해 자동 탈락될 수 있습니다.
AI를 속이는 방법은 없다
그렇다면 AI를 속일 수 있을까요? 전문가들은 키워드를 과도하게 삽입하거나 문장을 부풀려 AI를 속이려 시도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고 경고합니다. 최신 AI 시스템은 문맥을 분석하기 때문에 부자연스럽거나 과장된 표현은 오히려 부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습니다.
효과적인 전략은 ‘맞춤형 지원’
AI를 작성 보조 도구로 활용하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그대로 복사해 붙여 넣는 것은 위험합니다. 결국 면접에서 내용의 진정성이 검증되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경쟁이 치열할수록 무작정 많이 지원하기보다 구조화된 맞춤형 지원서가 훨씬 효과적”이라고 강조합니다.
일자리 자체도 줄어드는 현실
취업 문이 좁아지는 또 다른 이유는 독일 산업 전반의 고용 축소입니다. 회계·컨설팅 기업 EY의 분석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독일 산업 부문에서 12만 4천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2.3% 감소한 수치로, 감소 폭은 전년도보다 거의 두 배에 달합니다. 2025년 말 기준 산업 종사자는 약 538만 명으로 줄었으며, 2019년 이후 누적 감소 인원은 26만 6천 명에 달합니다.
자동차 산업, 가장 큰 타격
자동차 산업은 특히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지난해에만 약 5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고, 2019년 이후 누적 감소 규모는 11만 개를 넘습니다. 전체 고용 규모도 13% 줄어들어 통계적으로 자동차 산업 일자리 7개 중 1개가 사라진 셈입니다. 기계공업 역시 약 1만 8,700개의 일자리가 감소했습니다. 또한 2025년에는 조사 대상 산업 가운데 어느 분야에서도 순고용 증가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매출 감소와 잇따른 파산
산업 침체는 매출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2025년 4분기 제조업 매출은 5,370억 유로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습니다. 이는 10분기 연속 감소세입니다, 2025년 연간 매출은 1.1% 감소했으며, 2024년에도 이미 3.4% 하락한 바 있습니다. 물가를 감안하면 2023~2025년 사이 실질 매출 감소 폭은 거의 10%에 달합니다. 특히 자동차·제지·섬유 산업이 부진했습니다. 반면 금속 및 전자 산업은 일부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파산 기업 급증
2025년 1월부터 11월 사이 1,483개 제조업 기업이 파산 신청을 했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11% 증가한 수치이며, 2013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입니다. 2021년 이후 제조업 분야 파산 건수는 거의 두 배로 늘었습니다. EY 관계자는 “독일 산업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으며, 2026년에도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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