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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위 사우나, 봅슬레이 택시, 독일의 겨울, 놓치면 후회할 특별한 경험 Top 7
BY gupp2025-11-25 10:23:52
독일의 겨울은 유독 어둡고 차갑지만, 사실 제대로만 즐기면 1년 중 가장 독일다운 계절이기도 합니다. 얼어붙은 호수 위에서 뜨거운 사우나 김이 피어오르고, 눈 덮인 숲길에서는 개 썰매와 하이킹 행렬이 고요하게 이어집니다. 성 아래에서 반짝이는 불빛과 글뤼바인(Glühwein) 향이 스며드는 순간, 독일 겨울의 무채색은 금세 색을 갖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 낭만의 계절에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경험 일곱 가지가 있습니다. 크게 돈 들이지 않아도, 멀리 떠나지 않아도, 독일의 겨울은 누구에게나 작은 기적을 선사합니다.
1. Saunafloß : 베를린 호수 위를 떠다니는 ‘플로팅 사우나’
독일 현지인이 뽑은 가장 독창적인 겨울 경험 중 하나가 바로 ‘떠다니는 사우나(floating sauna/Saunafloß)’입니다. 베를린 근교 뮈겔제(Müggelsee) 같은 호수에는, 나무로 된 작은 집 형태의 사우나가 통째로 바지선(플로트) 위에 얹혀 물 위에 떠 있습니다.
안에서는 전통 핀란드식 사우나처럼 땀을 내고, 밖으로 나오면 바로 호수의 얼음물에 뛰어드는, 이른바 “온랭 쇼크”를 즐기는 구조입니다. 사우나 안은 나무, 촛불 그리고 유리창 너머로는 얼어붙은 호수와 겨울 숲이 펼쳐져 독일 겨울의 어둡고 긴 오후가 갑자기 “힐링 타임”으로 바뀝니다.
♨ Müggelsee Finnfloat(베를린) - 사우나가 달린 뗏목을 통째로 시간 단위 대여. 호수 위에 정박해 두거나 천천히 이동하며 즐길 수 있음 ♨ 베를린-브란덴부르크 일대 호수, 슐레스비히-홀슈타인 호수 등에도 사우나 하우스보트 & 플로팅 사우나를 대여해 주는 업체 다수
★ 독일 사우나의 전통은 나체가 기본이지만, 이런 플로팅 사우나는 수영복 허용인 경우가 많습니다. 예약 시 규정 확인 필수.
2. Rodelbahn & Bobsleigh : 알프스 & 블랙 포레스트에서 눈썰매 & 봅슬레이 질주
한국의 눈썰매장과는 차원이 다른, 몇 킬로미터짜리 ‘자연 눈썰매 코스(Rodelbahn)’와 실제 ‘경기용 봅슬레이(bobsleigh) 체험’도 독일 남부의 겨울 명물입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산 정상에 오른 뒤, 절벽과 숲 사이를 굽이굽이 내려오는 짜릿함은 어른도 아이도 모두 웃게 만듭니다.
♨ Wallberg(바이에른) - 약 6km 길이의 자연 눈썰매 코스. 곤돌라로 정상까지 올라간 후, 산과 호수를 보며 하강 ♨ Hasenhorn(슈바르츠발트) - 리프트를 타고 올라간 뒤, 커브와 점프가 많은 코스로 내려오는 롤러코스터형 썰매 트랙
★ Rennbob Taxi(봅슬레이 택시) 바이에른 쾨니히스제(Königssee)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의 빈터베르크(Winterberg)에서는 실제 경기장 트랙에서 전문 파일럿과 함께 타는 “봅슬레이 택시” 체험을 운영합니다. 시속 120km에 육박하는 속도로 얼음 트랙을 내려가는, 말 그대로 한 번 타면 평생 기억에 남는 경험입니다.
3. Hundeschlittenfahren : 겨울 숲을 가르는 허스키 개 썰매
‘개 썰매’ 하면 보통 노르웨이나 핀란드가 떠오르지만, 실제로는 독일 중남부 산악지대(할쯔, 슈바르츠발트, 바이에른)에서도 허스키 개 썰매 체험을 운영합니다. 독일 언론에서도 “한 번 타보면 매년 겨울이 기다려진다”라고 소개할 정도로 인기입니다.
♨ Harz-Oberharz Dog Sled Adventure - 클라우스타르첼펠트(Clausthal-Zellerfeld) 주변에서 썰매 레이스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날씨가 허락하면 대회 구경도 가능 ♨ HeyHusky(개 썰매 전문 업체) - 함부르크, 슈투트가르트, 바이에른, 북부 자연공원 등에서 개 썰매 투어를 운영하는 에이전시 다수
★ 독일 업체들은 대체로 동물복지 기준을 갖추고 있지만, 예약 전 후기, 사진 그리고 개들의 상태 확인 필수
4. Weihnachtsmarkt : 성(城)과 궁전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
크리스마스 마켓은 이제 한국에서도 너무 유명해졌습니다. 하지만 성이나 궁전에서 열리는 마켓은 여전히 조금 더 “아는 사람만 아는 코스”입니다. 독일 현지인들은 특히 다음 장소들을 자주 언급합니다.
♨ 라인강 코헴(Cochem)의 라이히스부르크(Reichsburg) 성 - 대림절 3번째 주말(12월 14일)에 ‘성에서 보내는 크리스마스’라는 행사가 열리며, 라이브 성탄극과 동물들이 함께 등장하는 성탄 구유(마구간) 재현이 큰 볼거리입니다. ♨ Eifel의 자츠바이(Satzvey) 성 - 중세풍 의상과 라틴어 & 중세 독일어로 공연되는 전통 연극 등 분위기는 굉장히 “덕후 취향 저격”입니다. ♨ Bad Hönningen 위쪽 Arenfels 성 – 대장장이 & 목공 시연, 직접 구운 빵과 글뤼바인(따뜻한 와인)까지 “살아 있는 중세 장터” 느낌으로 꾸며집니다. ♨ 슈바르츠발트의 Ravennaschlucht(라벤나 계곡) - 철교 아래 협곡에 자리한, 독일 여행 블로거들이 “가장 환상적인 크리스마스 마켓” 중 하나로 꼽는 곳입니다.
★ Ravennaschlucht(라벤나 계곡)은 프라이부르크(Freiburg)에서 열차로 접근 후 셔틀버스 이용. 사전 온라인 티켓 구매가 필수인 경우 많음
5. Thermal bath : 겨울 온천 & 오페라가 있는 “따뜻한 도시 여행”
독일의 겨울 하면 역시 “온천(thermal bath)”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특히 슈바르츠발트 북쪽 관문인 ‘바덴바덴(Baden-Baden)’은 시 당국에서 겨울 버킷리스트를 따로 만들어 홍보할 정도로, 겨울 여행지로 손꼽히는 온천 도시입니다. 그리고 이 온천 도시를 가장 완벽하게 즐기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카라칼라 테르메(Caracalla-Thermen) & 프리드리히스바트(Friedrichsbad)에서 온천욕 ♨ Kurhaus 앞 크리스마스 마켓과 조명으로 가득한 쿠어가르텐(Kurpark) 산책 ♨ 리흐텐탈러 알레(Lichtentaler Allee) 겨울 산책로 거닐기 ♨ 악천후시 극장 & 오페라 & 박물관 등 실내 문화 즐기기
★ 바덴바덴은 프랑스 국경과도 가까워 ‘스트라스부르(Straßburg) 크리스마스 마켓’까지 함께 묶은 1~2박 루트 추천.
6. Eisstockschießen : 독일식 전통 컬링
Eisstockschießen(아이스슈톡쉬센)은 얼음판 위에서 커다란 돌을 미끄러뜨려 표적에 가깝게 보내는 독일/오스트리아식 겨울 놀이입니다. 컬링과 비슷하지만, 룰이 더 단순해 초보자도 금방 배울 수 있습니다. 독일 도시별 겨울마을(Winterdorf)이나 실외 스케이트장 주변에 종종 Eisstockschießen 레인이 설치되며, 장비 대여 및 간단한 룰 설명까지 포함된 패키지로 예약할 수 있으며, 즐길 수 있는 대표 장소는 아래와 같습니다.
♨ WinterdörfLE(슈투트가르트) ♨ Königlicher Hirschgarten, Nockherberg(뮌헨) ♨ St. Pauli Wintergarten(함부르크) ♨ Cassiopeia Sommergarten(베를린)
★ 보통 글뤼바인, 맥주, 간단한 핑거푸드와 함께 세트로 즐기는 “사내 단합회” 형식의 프로그램이 많습니다.
7. 뮌헨공항(MUC) Wintermarkt : 비행에서 크리스마스 마켓까지
독일 여행을 시작하자마자, 혹은 끝내기 직전에 공항에서 크리스마스 마켓과 야외 스케이팅을 즐길 수 있다면 어떨까요? 뮌헨공항(Munich Airport)은 매년 겨울, 터미널 사이의 중앙 광장을 작은 축제 공간으로 꾸밉니다. 50여 개의 상점이 크리스마스 장식, 핸드메이드 선물, 진저브레드, 소시지를 판매하고 그 옆에는 야외 아이스링크와 아이스 디스코, 심지어 독일식 컬링(Eisstockschießen)까지 체험할 수 있어 비행기에서 내린 순간부터 ‘독일의 겨울 감성’이 물씬 올라옵니다.
♨ 50여 개의 상점. 진저브레드, 소시지, 핸드메이드 기념품 판매 ♨ 아이스 링크, 아이스 디스코, 어린이를 위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 운영 ♨ 겨울 조명 투어(버스 타고 공항 시설을 돌아보는 투어)까지 운영
특히 환승 시간이 3시간 이상 남았을 때, 혹은 독일에 도착하자마자 가벼운 몸풀기를 원할 때 이곳만큼 실속 있는 장소는 드뭅니다. 뮌헨 시내로 이동하기 전 잠시 들러도 좋고, 출국을 기다리며 마지막으로 겨울 분위기를 만끽하기에도 제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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