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럭셔리 스포츠카 업체 포르쉐가 독일 증시 대표 지수인 DAX에서 제외되고, 온라인 플랫폼 기업 Scout24가 새로 편입됐습니다. 전통 제조업의 상징이 밀려나고 디지털 기업이 부상하면서 독일 경제가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공교롭게도 이번 발표는 포르쉐 창업자 페르디난트 포르쉐의 150주년 기념일에 발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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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가 밀려난 이유

 

포르쉐는 창립자 페르디난트 포르쉐의 탄생 150주년을 맞은 시점에 DAX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게 됐습니다. 회사는 여전히 연 매출 400억 유로, 영업이익 50억 유로(2024년 기준)를 기록하는 거대 기업이지만, DAX 잔류를 결정짓는 기준은 시가총액, 즉 자유롭게 거래되는 주식 수와 주가를 곱한 값입니다. 독일 증권거래소 운영사 ISS Stoxx는 매년 8월 마지막 20거래일을 기준으로 시가총액 순위를 산정해 교체 여부를 결정하는데, 포르쉐의 주가 부진과 시가총액 하락이 결정타가 됐습니다. 포르쉐 주가는 2022년 12월 DAX 편입 이후 54% 하락했고, 올해에만 23%가 빠져 결국 상위 40개 종목에서 밀려나게 됐습니다.

 

 

Scout24의 안정적인 성장세

 

반면, Scout24가 포르쉐를 제치고 9월 22일부터 정식으로 DAX에 합류하게 됩니다. 부동산 플랫폼 Immobilienscout24 등을 운영하는 Scout24의 매출 규모는 5억 6,600만 유로, 영업이익은 3억 4,800만 유로(2024년 기준)에 불과하지만, 안정적인 성장세와 올해 24%의 주가 상승으로 투자자들의 신뢰를 끌었습니다. Scout24의 핵심 수익 모델은 유료 구독 서비스입니다. 이용자들은 최대 월 29.99유로를 내고 매물 정보를 우선 확인할 수 있는데, 독일에서 집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포털을 먼저 찾을 정도로 시장 점유율이 높습니다.

 

 

 

과거 딜리버리 히어로 사례와의 비교

 

이 같은 사례가 처음은 아닙니다. 2020년 8월, 음식 배달 플랫폼 딜리버리 히어로(Delivery Hero)가 금융 서비스 제공업체 와이어카드(Wirecard)를 대체하며 DAX에 상장됐지만, 팬데믹 특수 이후 성장세가 꺾이면서 2022년 지수에서 퇴출됐습니다. 당시 주가는 최고 137유로에서 현재 24유로 수준으로 폭락했습니다. Scout24 역시 비슷한 길을 걸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현재까지는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상황은 다소 다릅니다.

 

 

또 다른 교체, 게아(Gea) ↔ 자르토리우스(Sartorius)

 

이번 지수 조정에서 또 하나의 변화는 플랜트 엔지니어링 기업 게아(Gea)가 실적 부진을 겪은 실험실 장비 공급업체 자르토리우스(Sartorius)를 대신해 DAX에 편입됐습니다. 게아는 최근 알제리에서 대규모 분유 공장 건설 수주를 따내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의미와 시사점은?

 

이번 포르쉐 퇴출은 독일 자동차 산업의 위기를 상징합니다. 10년 전만 해도 자동차 산업은 DAX에서 비중이 19%에 달했지만, 현재는 6%에 불과합니다. 자동차 업종 전체의 시가총액을 합쳐도 소프트웨어 기업 SAP 한 곳의 가치보다 낮습니다. 화학, 제약 등 독일의 다른 핵심 산업 역시 국제 경쟁에서 점차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는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 작성: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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