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보고서
물가는 잡혔다지만, 외식 줄이는 독일인들, 체감 경제는 냉랭
BY gupp2025-08-21 11:43:03
독일 경제 지표상 인플레이션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목표로 삼는 2%대 물가상승률을 달성했지만, 시민들의 체감은 여전히 다릅니다. 지난 5년간 물가가 19% 오르는 동안 소득은 고작 6% 늘어나는 데 그쳤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독일 가계는 소비를 줄이고, 특히 외식과 문화생활을 포기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은 안정, 그러나 실질 소득은 제자리
유럽 통계청(Eurostat)에 따르면, 2025년 7월 독일의 물가 상승률은 1.8%로 추산했습니다. 이는 ECB가 이상적인 수준으로 보는 2%와 거의 일치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문제는 물가가 낮아진 것이 아니라 이미 오른 가격이 내려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2020년 이후 독일의 생활비는 평균 19%나 뛰었지만 가계소득은 같은 기간 6% 증가에 그쳤습니다. 연방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이 주된 원인이었습니다. 특히 전기·가스 등 에너지는 47% 비싸졌고, 간병 서비스 비용은 인건비 상승으로 무려 60% 가까이 올랐습니다.
서민 지출 직격탄, 음식·외식비 큰 부담
서민 생활에서 가장 체감되는 부분은 식료품입니다. 2020년 이후 독일의 식품 가격은 평균 3분의 1 이상 올랐습니다. 버터는 50%, 코코아는 71%나 올랐고, 심지어 아이스크림 브랜드 Magnum은 32% 더 비싸졌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이런 상황은 외식 문화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2025년 상반기 독일 외식업 매출은 전년 대비 실질 기준 3.7% 감소했습니다. 외식업계는 “손님들이 이전보다 확실히 절약하고 있다”며, 메인 메뉴만 주문하거나, 전채 요리나 두 번째 음료를 생략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전했습니다.
세금 정책도 업계에 부담
레스토랑 업계 불황에는 부가가치세(VAT) 인상도 한몫했습니다. 코로나19 기간 한시적으로 7%로 낮췄던 식품 부가세율이 2024년 초부터 다시 19%로 복귀하면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 것입니다. 독일 호텔 및 외식업 협회(DEHOGA)는 정부의 세율 재인하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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