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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인 줄 알았는데, 아이들을 노리는 극우 단체 - SNS에서도 혐오 선동, 어떻게 확산되는가?
BY gupp2025-08-07 10: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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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와 극단주의는 이제 클릭 몇 번으로 전파되는 사회적 위협이 되었습니다. 특히 SNS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극우 인플루언서들과 조직적인 극단주의 단체들은 청소년과 아동까지 타깃으로 삼고 민주주의 질서를 흔들고 있습니다. 독일에서는 최근 극우 성향 인플루언서들이 온라인에서 공개적인 혐오 선동을 주도하고 있으며, 어린이와 청소년을 타깃으로 조직적 세뇌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 knipsdesign / shutterstock
 

 

 

 

고개 한 번 끄덕였다고 표적이 된 대학생

 

Tageschau의 보도에 따르면, 한 독일 대학생이 정치 토크쇼에서 AfD 정치인의 발언에 고개를 흔든 모습이 방송된 뒤, 극우 인플루언서들의 표적이 되어 악성 댓글과 협박 메시지에 시달렸습니다. 방송 직후, 소셜미디어 플랫폼 X와 TikTok에는 그의 고개 흔드는 모습이 담긴 캡처 이미지와 밈들이 쏟아졌고, 그의 이름과 정치 이력까지 공개되었습니다. 잘펠트는 한때 청년녹색당 지역 지부 대변인이었던 사실로도 공격을 받았습니다.

 

 

 

인플루언서가 선동하고, 팔로워가 퍼뜨린다

 

VOLLBILD의 취재에 따르면, 혐오의 확산 중심에는 전직 경찰관이자 극우 인플루언서인 팀 켈너(Timm Kellner)가 있었습니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서 76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그는 혐오 표현을 풍자와 유머로 포장하여 사회적 저항 없이 확산시키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켈너가 주최한 오프라인 모임에서 그는 “누가 표적이 될지는 내가 그때그때 정한다”고 말하며, 의도적인 온라인 표적 공격이 전략임을 시사했습니다.

 

 

 

대응은 가능할까?

 

잘펠트와 같은 사례는 독일 내에서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독일 연방범죄수사청(BKA)의 발표에 따르면, 2024년에는 10,000건이 넘는 온라인 혐오 범죄가 접수됐으며, 이 중 44%가 극우 세력으로부터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 내무장관 헤르베르트 로일(Herbert Reul)은 VOLLBILD와의 인터뷰에서 “온라인 혐오를 당하면 반드시 기록하고 고소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본인이 수많은 고소를 진행했음에도 결과는 없었다고 토로하며, 표현의 자유와 증오 표현 사이의 경계가 지나치게 관용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잘펠트 역시 8건의 혐오 댓글을 고소했지만 모두 기각되었습니다.

 

 

 

아이들을 노리는 극우단체

 

극우 성향은 온라인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ARD-Story의 조사에 따르면, 터키 극우단체 ‘회색 늑대(Graue Wölfe)’는 특히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조직적인 세뇌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주말마다 아이들을 데리고 활동에 참여시키며, 민족주의, 반유대주의적, 인종차별적 이념을 주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교육기관은 지자체의 아동·청소년 기관에 신고되지 않아 관리 사각지대에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범죄화된 조직, 신생 단체의 등장

 

Tagesschau의 보도에 따르면, ‘회색 늑대’는 과거 폭력조직 ‘Osmanen Germania’를 운영한 바 있으며, 이는 2018년 조직범죄 연루로 금지됐습니다. 그러나 최근 'Turan e.V.'라는 명칭으로 다시 활동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해당 단체는 독일 내 다수 도시에서 SNS를 통해 젊은 회원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왜 제재하지 못할까?

 

이와 같은 상황에도 독일 정부는 회색 늑대 조직을 아직까지 금지하지 않고 있습니다. 반면 프랑스와 오스트리아는 이미 이 단체와 관련 상징 사용을 금지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녹색당 정치인 체름 외즈데미르(Cem Özdemir)는 “터키와의 외교 및 난민 정책을 고려한 전략적 침묵”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국회에서는 2020년 이후 여러 차례 이 단체에 대한 제재 요청이 있었지만, 법적, 정치적 조치로는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 작성: 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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