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스타트업 생태계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 스타트업 협회(Startup-Verband)와 스타트업디텍터(startupdetector)가 발표한 '2024년 독일 스타트업 신규 창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독일에서 총 2,766개의 스타트업이 새롭게 설립되어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이는 기록적인 창업 붐을 일으켰던 2021년(3,196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독일 스타트업 생태계가 2022년과 2023년의 침체기를 벗어나 다시 성장 궤도에 올랐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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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뮌헨 양강 구조 지속, 소규모 연구 중심 도시도 주목

 

지역별로는 베를린과 뮌헨이 여전히 독일 스타트업 생태계의 양대 축을 이루고 있다. 베를린은 498개, 뮌헨은 203개의 스타트업이 새롭게 설립되며 압도적인 1,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인구 대비 창업 비율을 살펴보면 흥미로운 변화가 포착된다. 하이델베르크가 인구 10만 명당 13.5개의 스타트업이 설립되며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이는 대학과 연구기관이 집중된 소규모 도시들이 새로운 혁신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인구 대비 창업률 상위 10개 도시는 다음과 같다:

• 하이델베르크: 13.5개 (전년 5위)
• 뮌헨: 13.2개 (전년 1위)
• 베를린: 13.4개 (전년 2위)
• 아헨: 8.4개 (전년 8위)
• 다름슈타트: 8.6개 (전년 3위)

 

 

 

심각한 지역 격차... 6개 지역에 전체 창업의 38% 집중

 

보고서는 독일 스타트업 생태계의 심각한 지역 불균형을 지적했다. 전체 400개 군(郡) 중 354개 지역에서는 각각 10개 미만의 스타트업만 설립되었다. 이들 지역은 독일 인구의 70%, GDP의 60%를 차지하지만 전체 스타트업 창업의 36%에 불과했다.

반면 베를린, 뮌헨, 함부르크, 쾰른, 뮌헨 란트크라이스, 프랑크푸르트 등 6개 지역에는 전체 창업의 38%가 집중되었다. 이들 지역은 독일 인구의 11%, GDP의 17%만을 차지하고 있어 극심한 불균형을 보이고 있다.

 

 

 

 

 

소프트웨어 분야 창업 급증, 33% 성장으로 사상 최고치

 

업종별로는 소프트웨어 분야가 눈에 띄는 성장을 보였다. 2024년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은 618개가 새롭게 설립되어 전년 대비 33% 증가했으며, 이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AI와 디지털 기술을 통한 효율성 향상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음을 반영한다. 소프트웨어 분야는 2023년에도 전반적인 하락세를 거슬러 성장했던 바 있다.

교육(25% 증가)과 게임(26% 증가) 분야도 코로나19 이후 2년간의 부진을 털고 재도약했다. 반면 식품(-6%)과 전자상거래(6%)는 상대적으로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스타트업 파산도 증가, 경제적 어려움 반영

 

긍정적인 창업 동향과 함께 우려할 만한 지표도 나타났다. 설립 10년 이내 스타트업의 파산 건수가 2021년 65건에서 2024년 336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의료(37건), 식품(38건), 전자상거래(53건) 분야에서 파산이 집중되었다.

이는 최근 몇 년간의 경제적 어려움이 스타트업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독일 스타트업 생태계의 미래 전망

 

전문가들은 2024년의 긍정적인 창업 동향이 독일 스타트업 생태계의 본격적인 회복을 알리는 신호라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월별 창업 건수가 2024년 내내 안정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한 점은 일시적 현상이 아닌 지속적인 성장 궤도 진입을 시사한다.

다만 지역 간 격차 해소와 다양한 산업 분야의 균형 발전이 향후 독일 스타트업 생태계의 주요 과제로 남아있다. 특히 연구 중심 도시들의 부상은 대학과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한 지역 혁신 생태계 구축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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