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보고서
독일 장례식에서 절대 금기시되는 행동들 – 부록 : 독일 장례 문화의 흥미로운 포인트 TOP 7
BY gupp2025-06-20 12:49:44
372290

장례식은 한 사회의 가치관과 문화를 가장 농밀하게 반영하는 의례 중 하나입니다. 독일에서 장례식(Funeral, Beerdigung 혹은 Trauerfeier)에 초대받았다면, 단순한 조문 이상의 ‘문화적 참여’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특히 한국이나 아시아 문화권과는 여러 면에서 다른 점이 있어 사전 이해가 필요합니다. 그만큼 문화적 맥락에 맞지 않는 행동은 무례함 그 자체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에, 한국인 또는 외국인으로서 독일 장례식에 초대받았다면, “이건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라는 금기사항을 제대로 알고 참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 PeopleImages.com – Yuri A / shutterstock

 

 

 

 

 

1. 지각 또는 급한 걸음으로 식장 입장

독일은 장례식도 철저하게 시간을 지키는 의식입니다.

• 장례식 시작 시각 10분 전 도착이 기본

• 엄숙한 분위기를 깨는 허둥대는 입장은 큰 실례

• 이미 시작된 장례식장에 뒷문으로 들어가는 것도 절대 금지

★ 독일 장례식에서 ‘지각’은 고인과 유족 모두에 대한 무례로 간주합니다.

 

 

2. 지나치게 감정적인 행동

눈물을 흘리거나 조용히 흐느끼는 건 괜찮습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행동은 절대 금물입니다.

• 울부짖기통곡하기

• 소리 내어 고인의 이름을 부르거나 껴안기

• 위로하려는 의도로 유족을 크게 안거나 등을 치는 행위

★ 독일 장례식은 감정 표현보다 존엄함 ‘침묵의 애도가 더 큰 예의입니다.

 

 

 

3. 밝은 색 의상 또는 과한 액세서리

‘장례식은 조용히 고인을 보내는 자리’라는 인식이 강한 독일에서는, 의복이 너무 튀면 시선의 중심이 고인과 유족보다 자신에게 쏠린다고 생각됩니다.

• 빨간색흰색노란색 등 너무 밝고 눈에 띄는 옷은 부적절

• 화려한 귀걸이목걸이반짝이 등 장신구는 애도의 자리에서 부적절

• 향수 또는 짙은 화장 등 시각 및 후각을 자극하는 것 자체가 금기

★ 독일 장례식에서도 검정 또는 짙은 회색 계열의 단정한 복장이 적절합니다.

 

 

 

4. “힘내세요” 같은 한국식 위로 표현

한국에서는 고인을 잃은 이에게 힘내세요괜찮아질 거예요라고 위로하고는 합니다. 하지만 독일에서는 이런 말이 부적절한 ‘가르치기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장례식에서 피해야 할 표현

– Kopf hoch!” (고개 들어요) : 감정을 무시하는 듯한 느낌

– Wird schon wieder.” (다 괜찮아질 거예요): 상황을 너무 가볍게 여기는 인상

– Er/Sie ist jetzt an einem besseren Ort.” (고인은 이제 더 좋은 곳에 있을 거예요) : 종교색이 짙어 불편하게 들릴 수 있음

★ 대신 이렇게 말하면 충분합니다. Mein herzliches Beileid.” (진심으로 애도를 표합니다)

 

 

5. 장례식장에서 휴대폰 사용

다음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할 대표적인 행동입니다.

• 장례식 도중 휴대폰 벨소리

• 사진 촬영(인증샷) 또는 영상 촬영

• 고인의 영정이나 관, 묘비 촬영은 극히 무례

★ 장례식장에서는 휴대폰 전원 OFF 또는 비행기 모드가 안전합니다.

 

 

 

 

6. 조의금 봉투 전달

한국식으로 현금이 든 봉투를 전달하는 행위는 독일에서는 매우 낯선 행위입니다.

• 독일에서는 대부분 조화를 보내거나, 고인의 뜻에 따라 제시된 단체에 ‘기부

• 대부분 부조함도 존재하지 않으며, 따로 돈을 주거나 받는 자리도 없음

★ 만약, 초대장에 “Im Sinne des Verstorbenen bitten wir um eine Spende an…” 문구가 있다면, 해당 기관에 온라인 송금이 가장 무난합니다.

 

 

 

7. 장례식장에서 웃음유머잡담

장례식 후 커피모임(Kaffeetafel)에서는 조심스러운 대화가 오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나친 농담

 큰 소리 웃음

 고인과 관련 없는 수다

…는 절대 금물입니다.

★ 조용한 회상, 따뜻한 말 한마디 정도만 주고받는 분위기를 유지하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8. 고인의 사진을 SNS에 올리기

한국에서는 장례식 인증사진을 SNS에 올리는 일이 간혹 있지만, 독일에서는 고인의 얼굴, 관, 묘비 등 어떤 것도 온라인 공유가 철저히 금지됩니다.

• 유족 동의 없는 게시물은 사생활 침해 또는 법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음

• 장례는 ‘개인적인 슬픔의 시간’이라는 인식이 매우 강함

★ SNS에는 참석 자체에 대한 간접 언급조차도 삼가는 것이 예의입니다.

 

 

 

9. 초대를 받지 않았는데 무단 참석

독일에서 장례식은 공개 행사가 아닌 ‘초대 행사입니다.

• 유족에게 직접 초대장(Trauerkarte)을 받은 경우에만 참석

• 고인과 가까웠더라도 유족의 초대를 받지 않았다면 조용히 조의 카드만 보내는 것이 원칙

★ 독일에서 장례식은 마지막 인사인 동시에 ‘사적인 공간이라는 점을 존중해야 합니다.

이렇듯 한국과는 다른 독일의 장례 문화는 겉보기에 ‘차갑다’라고 느껴질 수 있지만, 그 안에는 절제된 존중과 사적인 슬픔을 배려하는 깊은 문화적 배경이 있습니다. 결국 장례식장에서 가장 좋은 태도는 ‘무엇을 하느냐’보다 ‘무엇을 하지 않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그 조용한 절제야말로, 독일에서 고인을 가장 품위 있게 떠나보내는 방식입니다.

 

 

 

 

※ 부록 : 독일 장례 문화의 흥미로운 포인트 TOP 7

 

 

ⓒ Christoph Kaufmann / shutterstock
 

 

 

 

1. 숲 속 장례식(Waldbestattung)

최근 독일에서는 자연 속에서 조용히 사라지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수목장(Waldfriedhof, Friedwald)이 급속히 늘고 있습니다. 자연 친화적이고 종교색이 덜한 장례를 원하는 현대 독일인에게 특히 인기입니다.

 

2. 묘지 임대제도

독일에서는 묘지를 ‘영구 소유하지 않고, 대부분 20~30년 기한으로 ‘임대합니다. 이는 영원한 건 없으니사후를 미화하지 말고 현재를 더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독일식 철학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3. 고인이 좋아했던 음악을 트는 장례식

독일 장례식에서는 고인이 생전에 좋아했던 음악을 직접 선곡하여 틀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독일에서 추모란 슬픔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삶을 예술로 기억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4. 장례식 초대장은 ‘공식 문서

독일에서는 장례식에 초대받을 때 공식 초대장(Traueranzeige 또는 Trauerkarte)이 우편으로 도착합니다. 이는 매우 형식적이지만 동시에 정중하고, 조문도 하나의 공식적 참여임을 상징합니다.

 

5. 애도용 조형물

많은 독일 묘지에는 기하학적 또는 추상적인 조각상기념비스톤아트 등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는 고인의 취향을 반영한 설치 예술이기도 하며, 때로는 무신론자를 위한 중립적 추모 공간의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6. 세속 장례식(Trauerfeier)

독일은 전통적으로 기독교 국가이지만, 종교적 요소 없이 고인의 인생을 회고하는 세속 장례가 증가 중입니다. 전문 연설가(Trauerredner)가 고인의 삶을 감동적으로 전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7. QR코드가 있는 묘비

최근 독일에서는 ‘디지털 추모’를 위해 QR코드가 부착된 묘비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고인의 생애, 사진, 추억 영상 등에 연결되거나, 고인을 온라인에서 기리는 가상 공간(Online-Gedenkseite)이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렇듯 독일의 장례 문화는 디지털 기술과 맞물려 진화 중입니다.

 

 

 

 

 

  • 작성: 오이스타
  • ⓒ 구텐탁코리아(http://www.gutentag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에 수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거나, 추가로 기사로 작성됐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면 메일로 문의주세요 (문의 메일: info@gutentagkorea.com)

 

댓글 0 보기
목록보기
구피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