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보고서
독일의 MZ 세대가 일하는 방식 이해하기
BY gupp2024-10-13 15:44:53
어느 시대마다 시대를 대표하거나 특정 성향을 보이는 세대를 칭하는 말이 있습니다. 요즘은 전 세계적으로 소위 MZ세대에 대한 성향 분석이나 삶을 대하는 태도, 일하는 방식 등에 대한 분석과 그들을 이해하는 방식에 대한 논의가 한창 입니다. 사회적 생활 태도가 쉽게 변하지 않는 독일의 MZ 세대는 한국 및 다른 나라와 알아보았습니다.
MZ세대가 생각하는 직장이란
MZ세대란 1980년대 초반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입니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와 남과 다른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특징을 보입니다. 그렇다면 MZ세대가 사회 구성원으로써 일을 하고 직장에 다니는 것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요? 미국의 소셜미디어에서 탄생한 조용한 사직 Quiet quitting이라는 신조어가 MZ세대를 중심으로 큰 화제가 되고 있으며 독일의 회사와 고용주들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Quiet quitting은 직역하면 ‘직장을 그만둔다‘는 뜻이지만, 실제로는 ‘직장에서 최소한의 일만 하겠다. 주어진 일 이상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그만두겠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내가 굳이 추가로 일을 더 열정적으로 하지 않고 내가 받는 페이 만큼, 계약서에 명시된 만큼, 나의 열정을 일에 쏟지 않은 상태로 일을 하겠다는 말입니다.
평생직장? 직장은 늘 떠날 수 있는 곳
독일에서는 미국이나 한국과 다르게 주당 60시간씩 근무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지만 IT분야, 엔지니어 또는 마케팅 근무 관련자들은 일주일 40시간 노동시간을 거의 지키지 못하고 일했다고 말합니다. 일주일에 35시간 일을 하기로 근로계약서를 작성한 한 금융직 종사자는 실질적인 근무시간은 40시간에서 최대 45시간 까지 였다고 말하며 “업무 성과와 근무시간에 합당한 직책과 급여 조정을 요구했을 때, 회사로부터 거절당했다. 가혹하다고 생각했지만 동시에 기회였다. 더이상 회사를 위해 희생하지 않는 삶을 살고있다“고 말했습니다. 또다른 독일의 직장인은 “당연히 직장에 나의 모든 열정을 쏟아 부을 필요가 없다. 직장은 언제든 떠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나를 해고하던, 내가 스스로 떠나던 나에게 직장은 늘 떠날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Quiet quitting은 왜 시작됐을까
독일 arbeitABC의 편집장은 이러한 MZ세대의 성향을 독일의 고용주들이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새로운 직장문화와 회사의 비젼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이제 직원들은 초과 근무, 퇴근 후 전화 및 이메일 사용, 퇴근 후 일에 대한 생각 등 지금까지 조금은 당연시 여겨왔던 것들이 모두 바뀌고 있다며 “ Quiet quitting은 직원들이 고용주에게 과도하게 헌신하는 것을 거부하고 대신 자신의 자유를 확보하는 방법에 대한 설명이다. 이메일을 작성하고 퇴근 후에도 답변을 기다리는 대신, 노트북을 닫고 밖으로 나가는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또다른 전문가는 이 현상은 젊은 세대가 불안정하고 경쟁적인 노동 환경 속에서 일과 일상의 균형을 되찾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분석합니다. 또한 코로나 유행으로 인해 재택근무가 늘어난 것도 원인일 수 있다며 “코로나로 인해 일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삶에서 일의 가치에 대한 우선 순위가 바뀐 것인데, 일보다는 가족과 개인적 일상에 더 집중하려는 경향이 MZ세대에서 뚜렷이 나타난다“고 분석했습니다.
당황한 고용주, 사회적으로 합의된 의견 아직 없어
자신의 가치관을 가지는 것에는 정답은 없지만 이러한 MZ세대의 가치관에 대해 이는 직장에서의 번아웃 증후군이나 불만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회피 하려는 회피책이라고 비난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또한 이들은 회사는 학교가 아니라며, 원하는 대로 행동할 순 없다고 말합니다. 독일의 많은 고용주들이 이러한 추세가 두렵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현상이 서서히 발현된 것이 아니라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 갑자기 나타난 것이라고 느낀다고 답한 한 고용주는 젊은이들이 많이 사용하는 커뮤니티에 “직원들에게 다시 더 많은 동기를 부여하고 수동적인 업무 태도를 능동적으로 바꾸기 위해 우리는 무슨 일을 해야 하는가, 우리 고용주들이 이러한 현상을 막기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고 질문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에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기업가는 “기업은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한다. 기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직원들과 임원들이 힘을 합쳐 분쟁을 해결하고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해야 한다. 도발적인 태도로 해결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성실하고 열정적인 직원을 필요로 하는 회사는 그들을 고용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곧 도태될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Quiet quitting 논쟁은 당분간 지속될 듯
Quiet quitting이라는 뜨거운 감자는 당분간 그 열기가 식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해결책을 찾으려 할 것이고, 어떤 이들은 이 추세가 결국엔 다음 세대의 직장인의 모습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전세계적으로 노동자들은 직장, 혹은 업무의 세계에서 더 많은 권리와 공정한 임금, 일로 인해 건강을 헤치지 않는 삶, 나의 온전한 삶을 위한 가치를 찾기 위한 투쟁을 이전과는 다르게 전면적으로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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