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보고서
[직장인 칼럼] 코로나 단축근무의 현실
BY gupp2024-07-12 20: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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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장기화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 유치원, 학교를 가지 못하는 아이들부터 24시간 아이들과 씨름하고 있는 주부들과 손자, 손녀들의 재롱을 보지 못하시는 어르신들까지 누구 한명 힘들지 않은 사람은 없는 것 같다.

 

직장에 나가지 못하고 장기간 재택 근무중인 직장인들과 장기간 락다운으로 문을 열지 못해 피해를 입고 계신 자영업자들도 많다고 한다.

나의 전공분야에서도 피해를 받은 대학동기, 이전 직장 동료들이 너무 많다.

 

체육대학을 졸업하고 헬스장을 운영하거나 트레이너로 일하고 있는 대학 동기들은 한국, 독일을 막론하고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보통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거나 다른 방법을 찾아 일을 하고 있는 중이다. 어떤 동료들은 미니잡을 찾아 부족한 수입을 충당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독일인의 특성상 뭔가 열심히 하기보단 손놓고 코로나가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다.

 

다행히 내가 근무하는 곳처럼 병원이나 재활기관에서는 환자들을 위해 항상 일하고 있지만 급한 수술, 치료가 아니라면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어 환자들이 예전처럼 많지 않다.

지금 내가 근무하는 심장재활센터는 생명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고 응급환자들이 항상 많아 병실이 거의 다 차 있지만, 작년 근무했던 정형외과 재활 센터는 모든 동료들이 현재 단축근무(Kurzarbeit)를 하고 있다. 정형외과 특성상 응급한 수술이 거의 없고 병원에서도 입원환자를 많이 받고 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전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원치 않은 단축 근무와 어수선하고 불안한 병원내 분위기로 인해 모두 의욕을 잃고 운영진에 대한 비판여론이 엄청나다고 했다.

 

독일 주 정부에서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대량 실업 방지를 위해 여러가지 지원책을 내놓았다. 여러가지 지원책 중에는 단축 근무 수당이 있다. 독일에서는 코로나 이전에도 회사의 사정으로 평소 근로시간의 10%이상 단축 할 경우 삭감된 Netto 급여의 60~67%까지 지원금을 지급해주었다.

 

 


Halfpoint / shutterstock.com

 

 

그리고 코로나 사태로 인한 지금은 가족관계, 세금 등급, 단축근무기간에 따라 지원금을 최대 87%까지 지급해 준다고 한다. 지원 기간은 기존 최대 12개월이였으나 최대 24개월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코로나 지원은 현재 2021년 말까지만 유효하다.

 

단축 근무 수당을 받는 다고 해도 그로 인한 세금 정산 문제, 휴가 일수 감소 문제 등 연쇄적으로 발생되는 문제들이 많다. 코로나가 아니였다면 겪지 않아도 되었을 일들을 하나씩 해결하려면 엄청난 스트레스로 다가올 것 같다.

 

혹시 현재 단축근무 중이거나 혹은 실직을 하신분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자영업자 분들이 있다면 최대한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고 앞으로도 장기화 될 코로나 시기에 타국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모든 분들 힘내시길 바래본다.

 

 

저자: 저는 현재 아름다운 모젤강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 위치한 재활병원에서 유일한 한국인 체육전공자/운동치료사로 5년차 일을 하고 있으며, 아내와 딸, 아들 그리고 뱃속의 아기와 함께 천천히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아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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